TINA KIM
티나 킴 갤러리 대표
한국의 미술 사조 중 국외의 미술 관계자들이 유일하게 인식하고 공부하는 양식은 아직까지는 ‘단색화’뿐이라고 해도 무방하다. 모노크롬이라는 넓은 영어 표현을 제쳐두고 한국의 해당 양식을 특정할 때는 ‘Dansaekhwa’라는 단어를 사용할 정도로 멋지게 자리를 잡았다. 한국을 대표하는 화랑 국제갤러리 이현숙 회장의 장녀로 중학생 때 미국으로 건너가 2001년부터 자신의 이름을 건 갤러리를 운영해온 티나 킴은 2010년대 중반 단색화가 재발견되는 미술사적 사건이 일어나게 한 주요 인물 중 하나다. 특히 2014년 최정상급 현대미술 화랑들이 모인 전장 첼시에 자리를 잡을 정도의 입지에 올라선 티나 킴 갤러리를 통해 박서보, 하종현, 김창열 등의 단색화 화가들을 국외에 소개하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좀 더 쉽게 얘기하면 티나 킴은 한국이 배출한 갤러리스트들 중 최정상급 무대인 뉴욕에서 가장 크게 성공한 인물이다. 프리즈의 티나 킴 갤러리 부스 근처에서 혹은 삼청 나이트에 문을 연 국제갤러리에서 그녀와 마주칠 수 있을 것이다.
—박세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