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ennifer Tee: Ancestral Beginnings, Sessile Beings
티나킴 갤러리는 2024년 2월 15일부터 3월 16일까지 제니퍼 티(Jennifer Tee, b. 1973)의 개인전 《선조의 시작, 고착된 존재들(Ancestral Beginnings, Sessile Beings)》을 개최한다. 본 전시는 티나킴 갤러리에서 열리는 작가의 첫 번째 개인전으로, 뉴욕의 관객에게 조각과 콜라주, 설치와 퍼포먼스 등을 아우르는 작가의 폭넓은 작업 세계를 처음으로 소개한다.
제니퍼 티는 여러 매체 사이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이주와 이민의 역사 그리고 식민주의를 물질과 형식의 측면에서 탐구한다. 이러한 작가의 방법론은 정신과 물질의 불가분 관계를 드러내는 동시에, 앙드레 브르통이 1928년에 쓴 초현실주의 소설 <나자(Nadja)> 속 “림보에 빠진 영혼(the soul in limbo)”이라는 문구를 상기시킨다. 살아있지만 이름을 지을 수 없는 중간 공간에 갇혀 있는 불안한 존재를 의미하는 해당 개념은 작가로 하여금 물질 너머의 영적인 영역으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하는 동시에 다문화적인 정체성이나 상실된 언어 그리고 망각된 전통 등을 사유할 수 있게끔 한다. 제니퍼 티의 작품은 예술과 추상화를 신비주의(occultism)의 도구로 삼았던 힐마 아프 클린트(Hilma af Klint)와 같은 모더니스트 계보에서뿐만 아니라 중국-인도네시아계 및 네덜란드계 전통의 관점에서도 읽어낼 수 있다.
《선조의 시작, 고착된 존재들》에서 특히 주목할 만한 작품으로는 작가가 십 년 가까이 제작해 온 <탐판 튤립(Tampan Tulips)> 시리즈가 있다. 이는 튤립 꽃잎을 압착하여 만든 콜라주 시리즈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남부 람풍(Lampung) 지역에서 인생의 중요한 순간에 서로 선물로 주고받던 사각형 모양의 직물인 탐판에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탐판은 고대 전통과 무역의 상징하는 동시에 돛을 단 배가 생명의 나무처럼 가지를 펼치는 모습을 통해 인간의 영혼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순간을 나타낸다. 기하학적이고 대칭적인 패턴은 사회와 우주의 질서를 표현한 것이자, 물질과 영적 세계를 잇는 관문을 나타낸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이러한 이미지는 또한 작가의 아버지가 1950년대 배를 타고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로 이주한 작가의 개인적 · 자전적 서사를 반영한다.
작가에게 있어 탐판 튤립 시리즈의 개념적 핵심은 살아 있는 튤립과 순환하는 계절에 있다. 매년 수확량이 달라지는 튤립은 그해의 작업 내용과 방식을 결정하기 때문이다. 튤립 꽃잎을 눌러 붙여 만든 콜라주와 더불어, 콜라주를 스캔하여 ‘피에조그래피(piezography)’로 인쇄한 아카이브 프린트는 이러한 작업 과정을 반영한다. 피에조그래피는 탄소 잉크를 사용하여 뛰어난 표현력과 보존력을 제공하는 인쇄 기법이다. 따라서 피에조그래피가 어떤 한순간에 포착된 젊은 신체를 상징한다면, 원본 꽃잎 콜라주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화하고 노화하는 신체를 나타낸다. 한편 기록물로서의 피에조그래피는 작가가 관심을 가지는 고대철학, 민족지학 그리고 상형문자 등의 언어 체계와 관련되어 있기도 하다.
이외에도 전시장에서는 제니퍼 티의 반구 모양의 세라믹 작업과 뜨개질로 만든 바닥 조각 그리고 파인애플 가죽 태피스트리를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작품은 자연과 문화, 언어와 지각, 아름다움과 파괴 사이의 취약한 관계를 드러내고, 그 관계가 토지 권리, 국적, 소속감, 생태학적 문제 등과 어떻게 연결되는지를 질문하는 개념적 토대를 제공한다. 작가가 구성한 전시 공간은 퍼포먼스를 통해 활성화(activation)되기도 하는데, 이 퍼포먼스는 현실과 소명의 세계를 물질적이고 정신적으로 연결하는 매개체가 된다. 《선조의 시작, 고착된 존재들》은 인간의 이주에 관한 논의를 촉발하는 동시에, 물리적 이동 그 너머의 자연과 우주, 그 속에서 인류의 기원과 위치에 대한 영적인 사유를 가능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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